
저온 저장 환경과 냉장 보관의 원리
식품의 신선도와 안전성은 저장 환경, 특히 온도 관리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미생물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온도가 낮아지면 대사 활동이 둔화하고 증식 속도 또한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 원리를 바탕으로 식품의 부패를 늦추는 기술이 바로 냉장과 냉동 저장입니다. 냉장은 미생물의 생장을 억제하면서도 식품의 조직감을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 방법으로, 다수의 신선식품에 활용됩니다. 반면 냉동은 수분을 얼음으로 전환해 미생물의 활동 자체를 정지시키는 더욱 장기적인 저장 기술입니다. 온도의 차이에 따라 미생물의 반응과 생존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 저장법의 원리와 세포 수준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식품 위생과 품질 관리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온 환경이 미생물의 생장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냉장·냉동 저장 기술의 과학적 원리와 실질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냉장식품이란 냉장 온도인 0~10℃에서 저장 및 유통되는 식품입니다. 이 온도에서도 특정 균주로 인한 부패는 일어날 수 있지만, 생장 속도가 감소하므로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보다 저장 기간이 증가합니다. 냉장 보관은 중온성 식중독균의 증식을 억제해 식품의 안전성을 유지합니다. 냉장식품의 저장 기간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달라집니다.
- 냉장 보관 온도: 식품이 생산되고부터 소비되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저장 온도가 조금이라도 최저 생장온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미생물의 생장 속도가 빨라져 저장 기간이 짧아집니다.
- 초기 미생물량
- 포장방법
- 식품의 조성
미생물의 세포에서는 실온에서 냉장 온도까지 냉각하는 과정에서 저온 장해가 일어납니다. 직접적인 저온 장해는 냉각 속도가 느릴수록 세포 손상이 크게 나타납니다. 이때, 세포막 구조가 변하면서 ATP나 아미노산 등 주요 대사산물이 세포 밖으로 유출돼 세포가 손상됩니다. 간접적인 저온 장해는 냉각 속도와는 상관없이 외부와의 물질교환이 활발하지 못해 독성 대사산물이 축적되거나 중요한 대사산물의 결핍으로 세포 기아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장기간 냉장 보관된 식품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냉동 보관과 미생물의 생존 요인
식품이 동결되면 얼음 결정이 생기며 수분 활성도가 낮아집니다. 용질이 있는 경우, 냉동 중 고체 농도가 높아져 미생물의 활성에 영향을 줍니다. 식품을 동결했을 때 미생물의 상당수가 생존하며, 생존율은 식품의 종류와 미생물의 특성에 따라 다양합니다. 이는 다음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 세포의 생장 상태: 어떤 증식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영향이 달라집니다. 정지기의 세포는 세포막 조성에 지방의 함량이 더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습니다.
- 미생물의 종류: 그람 음성균이 그람 양성균보다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세균의 포자와 일부 바이러스는 높은 저항성을 보여 냉동 중에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 냉각 속도: 동결 시작 온도까지의 냉각 속도, 최종 저장 온도까지의 냉각 속도는 빠를수록 손상이 적습니다.
- 냉동 전처리: 냉동 전 전처리 과정에서 손상된 세포들은 쉽게 사멸합니다.
- 해동 속도: 급속 냉동한 재료는 빠른 해동 시 손상이 적고, 완만 냉동한 재료는 해동 속도에 영향이 적습니다.
- 냉동 보관 시간
- 식품의 조성
- 냉각 후 식품이 도달한 최종 온도
저온 저장은 단순한 보관이 아니라, 미생물의 생장을 억제하는 과학적 관리 기술입니다. 냉장은 대부분의 중온균을 제어하고, 냉동은 대사 활동을 정지시켜 장기 보존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나 일부 저온균이나 포자형성균은 여전히 생존할 수 있으므로, 온도·냉각 속도·해동 과정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결국 올바른 저온 관리야말로 식품 안전과 품질 유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냉각 속도에 따른 세포 손상과 저온 저장의 의의
완만 동결: 천천히 냉각하면 세포 외부에 얼음 결정이 형성되어, 세포 주변의 용질 농도가 높아지고, 원형질 분리와 세포 응축이 일어나 사멸로 이어집니다.
급속동결: 빨리 냉각하면 세포 내부에 얼음 결정이 생겨, 세포막과 DNA 분자들에 기계적 손상을 줍니다. 또한, 세포 내 용질 농도가 증가하면 pH 변화와 이온 결합력 향상으로 인해 핵산과 단백질이 손상됩니다. 해동 중 세포 내 기포가 형성되면서 세포막의 물리적 손상이 일어납니다.
초급속동결: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해동 과정에서 일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결법은 식품을 저장할 때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식품은 -10 ℃에서 보관하면 미생물의 생장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결되기 전에 이미 있었거나, 동결하여 저장하는 동안 손상된 세포 외 효소에 의해 식품이 부패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을 동결하기 전에 원재료의 질을 관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식품 내 식중독균이 동결 중이나 동결 저장 동안 감소하더라도 안전성이 완전히 보장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동결법에 약한 Vibrio parahaemolyticus과 같은 식중독균도 냉동식품에서 생존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균의 포자와 바이러스는 냉동식품 중 장기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냉동식품을 해동하고 난 뒤에 바로 섭취하거나 조리한다면 미생물로 인한 변질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큰 수조육류와 큰 고기 등을 고온에서 해동한다면 내부가 다 녹기 전에 중온균들이 생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