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균의 생존 전략
세균은 인류가 접하는 가장 대표적인 미생물로, 환경과 인간의 생활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들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지만, 생태계의 물질 순환을 담당하거나 식품 발효를 가능하게 하고, 때로는 감염과 질병을 일으키는 등 우리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세균은 원핵생물로서 세포 내부에 핵막이 없고, 구조적으로 단순하면서도 생존과 번식을 위한 효율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포벽, 원형질막, 세포질, 염색체, 리보솜과 같은 기본적인 구조물은 모든 세균이 공통적으로 지니며, 일부 세균은 협막, 편모, 포자 등 추가적인 구조를 통해 더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합니다. 이러한 미세한 구조적 차이는 세균의 생존 전략과 기능적 다양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세균 세포 구조에 대한 이해는 단순한 형태적 특징을 넘어, 세균의 생리적 특성, 병원성, 항생제 작용 기작까지 설명할 수 있는 기초가 됩니다. 따라서 세균의 구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일은 미생물학, 의학, 식품학, 환경학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모든 세균은 세포벽(예외: 미코플라스마), 원형질막, 세포질, 단일 염색체, 리보솜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세균 세포는 협막, 글리코갈릭스, 선모, 메소솜과 관련 구조물, 편모, 포자, 저장 과립이 있습니다.
세균의 기본 구조
세포벽: 세포막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 층을 세포벽이라고 합니다. 이는 세포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미코플라스마를 제외한 모든 세균이 세포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포벽은 기계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삼투압으로 인해서 세포가 분해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람 양성균과 그람 음성균은 세포벽의 화학적 구조면에서 매우 다릅니다. 그람 양성균은 거의 펩티도글리칸으로 이뤄진 세포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테이코산이라고 하는 기질도 있습니다. 그람 음성균의 세포벽에서는 펩티도글리칸층이 더 얇으며 펩타이드 연결이 드물고 테이코산이 없습니다. 펩티도글리칸층 바깥으로는 지단백질과 인지질층이 있으며, 그람 음성균의 세포벽은 특히 지질다당류 층도 있습니다. 세포벽의 바깥 부분은 외막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다른 생물학적인 막의 구조와 비슷합니다. 세균의 그람 반응성은 이러한 세포벽 구조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세포막(원형질막): 세포막은 세포질과 외부 환경의 경계를 지어주는 유동적이고 얇은 막입니다. 이는 단백질과 지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포막의 두께는 약 7nm이고, 내재성 단백질과 외재성 단백질이 안에 박혀있는 인지질 이중막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세포막은 세포질과 외부 환경 사이에 경계를 형성합니다. 세포 안과 밖의 물질 이동을 제어하고, 막 단백질은 물과 그 밖의 물질들이 재빠르게 세포막을 통과하도록 하는 기공 역할을 합니다. 일부 세균에게서는 세포막 호흡에 관여하는 효소들이 있습니다. 세포막은 세포 외 효소가 세포 표면에서 분비될 때 관여합니다.
세포질: 효소와 같은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무기염류, 리보솜, DNA, 기타 대사 산물을 포함하는 액체 혼합물입니다.
유전체: 생물의 유전물질을 의미합니다. 원형 염색체는 이중 가닥의 DNA 분자인데, 세포의 발생 및 대사 활동을 조절하는 모든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플라스미드는 주 염색체와 떨어져 있는 작은 원형의 유전 물질 조각입니다. 세포의 생존에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리보솜: 단백질과 RNA로 구성된 작고 둥근 과립 형태의 물질입니다. 세균의 세포 내 풍부하게 있고, 세포의 단백질 합성에 관여합니다. 세균의 리보솜은 70S 리보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균의 표면 구조와 부속 기관
협막, 점질층: 많은 종류의 세균은 세포벽 밖으로 물질을 분비해 표면층을 추가로 형성합니다. 이 표면층이 세포벽에 단단히 붙어 있는 것을 협막이라고 합니다. 점질층은 쉽게 떨어지고 확산하여 세균 밖의 환경에 즉각적인 점성을 부여합니다. 협막은 세포가 탈수되는 것을 방지하고 세균이 완만한 표면 또는 세균에게 부착되게 합니다. 또한 협막은 항생제와 식세포의 소화 작용에 대한 방어 작용을 위한 보호 장벽을 형성하고 세균의 영양소 손실을 막기도 합니다.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글리코갈릭스: 세포 표면에서 확장되어 나온 얇은 섬유소가 얽힌 덩어리로, 세균이 다른 세균이나 죽거나 살아 있는 다른 생물체의 표면에 부착될 수 있게 합니다. 많은 병원균은 숙주세포에 부착될 수 있도록 글리코갈릭스를 생성합니다.
선모: 협막과 글리코갈릭스처럼 성장에 적합한 환경 표면에 세균이 스스로 부착시켜 고정하는데 사용됩니다.
편모: 편모는 액체상에서의 세균의 이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편모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세포가 이동하게 됩니다.
메소솜: 전자 현미경 샘플을 준비하는 데 사용되는 화학적 고정 기술을 통해 생성되는 박테리아의 원형질막에서 접힌 함입체입니다.
세포 내 저장 과립: 세균이 세포 내에서 삼투압 효과에 의한 손실 없이 양분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세균성 포자(내생포자): 전체 세균 중에서 비교적 적은 수에 해당하는 세균에게서만 발견됩니다. Clostridium과 Bacillus는 포자를 생성하는 대표적인 속의 균주인데, 이는 식품산업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는 대상입니다. 이는 불리한 환경 조건에 대한 포자의 저항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처럼 세균은 기본 구조 외에도 다양한 표면 및 특수 구조를 통해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합니다. 세포벽과 막의 조화, 운동성과 내생포자의 존재는 세균이 단순하지만 매우 효율적인 생명체임을 보여줍니다.